아름다운 이미지들
강변이 슬라브 전설의 존재들인 요정의 거처였던 시절에서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만, 라스토케 (Rastoke)에서는 그들이 바로 어제같이 다시 등장할 것만 같습니다. 이 신비로운 여인들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흰색 옷을 입고 녹색의 화관 혹은 왕관을 머리에 얹었습니다. 그들은 풍성한 머리카락을 땋고 방앗간 주인들에게서 훔친 말의 갈기도 땋아주었습니다. 훔친 말은 타고 밤새도록 달렸다고 합니다. 그들은 춤을 추면서 남자를 손쉽게 유혹했고 가끔 그들을 돕기도 했지만 약속을 어길 시 복수도 했습니다. 과거에 요정들이 우리와 함께 살았을 때, 그들은 길 잃은 여행객을 안개를 뚫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약초로 아픈 사람을 치유했으며,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달래 재우거나 그들의 초능력을 이용해 잠을 선사하곤 했습니다. 요정들은 깨끗한 수원지에서만 물을 마셨고, 이런 면에서 공해가 없는 세상의 첫번째 환경 운동가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다. 이런 세상은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누가 알겠어요, 그들은 바로 내일 라스토케에 다시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슬루니치차 강변가에서.
